Winter is coming
210131 감정의 기원 (GM 중구 님) 플레이 후기 본문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고, 깊은 겨울이면 요마가 습격해오곤 하는 북쪽의 마을.
마을을 지키는 가문의 수호로 요마의 흔적은 남겨지지 않고,
마을이 입은 피해는 겨울의 상흔이라고 말해진다.
한겨울의 어느 날 바깥에서 찾아온 닌자가 한 명.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에게, 그리고 마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인술배틀 RPG 시노비가미
감정의 기원
WGM 중구 님 PL 자캉 님, 티츄
를...............................!!!!!!!!!!!!!!!!!!!!!!!!!!!!!!
다녀왔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중요한 달인 1월, 그 마지막 날을 시노비가미로 장식한 것도 영광스러운데(저 맨날 닌자닌자하는 것에 비해 실제로 닌자하는 횟수는 적어서요), 분명 반드시 무언가 일어나기로 유명한... 2인 1 사이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다니! 와우해 와우. 엄마! 와 우우우. 닌자하고 싶다고 앵올앵올하는 제게 손을 내밀어주신 천재힘추닌자 중구님 감사합니다. 뜨흑. 함께 해주신 자캉님 감사합니다. 흑흑뜨흑.
시노비가미 팬 시나리오인 「감정의 기원」(공개 배포 주소: jgtrpg.postype.com/post/8948480 )은, 마스터를 서신 중구님께서 직접 자작하신 시나리오예요. 1월 초~중순 쯤에 공개 배포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침 저는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듯) 시노비가미의 감정 시스템을 정말 좋아해서요, 제목부터 감정이 들어가는 이 시나리오가 얼마나 탐났던지 몰라요!! 그래서 언젠가 플레이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눈에 쌍심지 켜고 타임라인 한구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앉아 있다보니 이렇게😭 시나리오 쓰신 중구님과 함께😭 세션하는 기회도 생기고😭 우아아아악... 우아아아악!!! 중구님을 처음 만난 건 마기카로기아에서였지만 닌자로서의 명성도 익히 들었던지라(??) 진짜... 진짜 정말... 진짜 정말... 우아아아악... 진짜 정말 영광스럽기 그지없는 세션이었습니다. 흑흑흑 중구님표 묘사 연출 정말 호화로워요 흑흑흑
아 아무튼 다시 시나리오 이야기로 돌아와서. 「감정의 기원」은 2인 1 사이클 특수형인데다 퇴마편 레귤레이션을 채택하고 있어요. PC1이 나고 자란 마을은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겨울이 유독 긴 외딴 마을입니다. 겨울이 되면 요마의 침입을 빈번히 받기 때문에, PC1이 속한 가문 사람들이 방비를 단단히 하고 마을을 지키지요. PC1은 마을을 수호하는 가문의 후계자로, 가문은 물론 마을 사람들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찾아와 눈이 내리는 어느날, PC2가 마을에 찾아옵니다. PC2는 의뢰주로부터 배신당하여,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고 도망 생활을 이어 온 자예요. 눈 쌓인 산을 헤치고 헤치다가 겨우 마을에 당도했지요. 오랜 시간 도망자로 살아온 PC2에게 이 마을은 어쩌면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안성맞춤일 것입니다. 그래서 PC2는 이 마을에 정착하기로 합니다.

이런 PC 핸드아웃이 배부되는!!!! 시나리오!!! 「감정의 기원」!!!!! 지정 유파가 각자 쿠라마신류, 하구레모노인 거 진짜 재밌어보이지 않나요? 특기 리스트 상에 딱 인접해있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창이 먹히지 않을 것만 같은 유파 조합이에요!!! 실제로도 잘 안 먹히더라구요. 아, 아무튼. 이러한 PC 핸드아웃들을 보고 어느 쪽이어도 재밌겠다 싶었어요. 쿠라마신류가 좀더 끌렸던지라 와! 저 쿠라마신류가 끌려요! 하고. 여차저차 PC들 얘기도 하고... 「가을 하늘에 눈이 내리면」에서 각자 PC1, PC3이었던 페어를 데리고 있어서, 그 페어의 AU 세션을 진행하면 재밌지 않을까 했어요. 그래서... 네.


가을하늘 PC1이 또 PC1을 하고 하스바닌군에 충성을 바치던 PC3이 이번엔 도망자 포지션이 되었습니다.
PC1 옷차림새가 좀 기묘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거 좋잖아요, 불편하게 딱맞는 셔츠+서스펜더 조합의 패션을 고수하는데(심지어 손목시계까지) 무투로는 일가견 있는 쿠라마신류 소속인 거.
취향 발산을 너무 했나.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부끄럽긴 했지만요. 으하하학.
그나저나 PC 포트레잇을 나란히 두기만 했는데도 되게, 되게 ... 대립형의 향기가 나지 않나요? 은근슬쩍 시나리오 레귤레이션을 대립형으로 바꿔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것만 같은 호전적인 관상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작도 전부터 진짜 웃겼어요 심지어 둘다 안광이 없어!
......
류지한테 안광이 왜 없지?
......
아 아무튼 진정하고.
......
안광이 없어.
......
진짜 진정할게요.
PC 번호가 결정되고 비밀을 받자마자 팍 떠오른 이미지를 팍팍 넣어 PC1을 빚었습니다. 공개된 개요에 따르면 PC1에게는 ①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②마을을 수호하는 후계자, 라는 정보값이 붙어있지요. 제법 유능한 인물상일 것 같고, 책임감도 강한 성향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겉보기에는 단단하고 깍듯한, 예의 바른 청년으로 뚜닥뚜닥 해보았습니다! 속알맹이에 그 나잇대 특유의 풋풋함이 깃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했어요. 여하튼 PC1의 미즈노아와 센은~ 쿠라마신류 가문의 후계자인데도 전통 복장이 아니라 제법 현대적인 복장에(!!!) 손목시계에(!!!) 도수 없는 안경에다가(!!!) 존대 다나까 체를 구사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진... 진짜 내장이네.
네.
PC2인 아카기리 류지는, ㅋㅌㅋㅋㅋㅋㅋㅋ ORPG로 진행했던 터라 세션 전에 타 PC의 저널을 이케이케 (편집 권한 차이 때문에 제한은 있었지만) 열람할 수 있었는데요! 제가 PC1(의 외관)에 취향 발산 마구 할 거라고 선전포고(?)를 했더니 자캉님께서도 제게 응해주셔서 으흐흑 감사합니다 하 하아 PC2는 포트레잇부터가 한쪽 눈가에 길게 그어진 흉터가 인상적인...!!! 사나운 인상의!!! 하지만 웃고 있는!!!! 그러나 안광은 없는!!!! 도망자의 얼굴이었어요!!!! 본편 전야에 슬쩍 세션방 들렀다가 PC2 포트레잇 보고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너무.........좋아서.
흉터캐 진짜 짱이죠... 흉터캐 진짜 짱이에요.... 마안을 지닌 토가메류의 닌자이다 보니, 추격대가 붙는다면 가장 먼저 눈이 노려졌을 거라고 설명해주셨어요. 본편 시작도 안했는데 그 설정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더라구요, 흑흑. 닌자에게, 게다가 토가메류에게 눈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걸 공격해 나쁜 추적자들아!!! 흑흑흑. 그치만 너무 좋았어... 흉터로 남을 것임이 분명한 큰 상처이지만, 그것을 제때 치료할 여유가 없을 만큼 혹독한 생활을 이어 왔던 거잖아요. 그... 그 뭐랄까, 고독한 여우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았달까. 그래서 PC2인 류지는, 겉으로는 밝고 친화력 좋게 굴면서도, 길었던 도주 생활 때문에 진심을 잘 보이지는 않는... 겉과 속이 다른 캐릭터였어요!! 맨눈으로 상대방을 보지 않고, 선글라스의 검은 렌즈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설정도 있었구요. 아... 너무너무 좋다.
간략하게 PC 설정을 이야기하고, 특기 리스트와 습득 인법과 배경-장점을 공유하고서 프리 플레이를 종료했습니다. 실은 신념과 배경-약점도 공개...정보로 취급하긴 하지만? 하지만... 기깔나는 타이밍에 RP와 함께 공개하면 더 맛있으니까요. 사전 공개 정보는 여기까지.

아니 근데............ 저는 이따금 세션에 들어가기 전에, 자체적으로 세션 운세를 점치곤 해요.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대략적인 흐름을 짐작해본다거나. 어차피 진상을 모르니 점괘를 보고도 뭔 소린지 모르지만요. 아니면 제가 어떤 자세로 세션에 임해야 하는지 대략적인 조언을 구한다거나. 물론 대체로 기본적인 예의와 마음가짐을 당부하더라고요. 아니, 그래가지고........... 「감정의 기원」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 하는 2인 1사 시노비가미 세션이기도 해서 긴장이 앞서가지고 타로카드를 촥 펼쳤는데요,
타로카드가 자꾸 막
사랑.... 긍정적 변화.... 동반자.... 용기..... 평화.....
이런 걸 주는 거예요 저한테!!!!!!!!!!
아니 자꾸 러브 앤 피스 앤 즐겜 ㅎㅎ 이러는 거예요 이게 뭐 뭐야 이게. 뭐냐고! 뭘 어떻게 해야하는데! 나도 물론 로맨스 좋아하고 오리지널 센류는 이미 사귀고 있다지만 여기서도 사귈 수 있을지 내가 어떻게 알아!!! 물론 꼬시려고 노력할 거지만!!!(???)
네... 그래가지고 진짜 PC 비밀 때문에 미치겠는데 자꾸 사랑을 하라는 둥 어쩌고저쩌고 해가지고 더 미치겠더라고요...... 시작도 안했는데. 뻘하지만 이 부분을 다시 되새겨보니 참 웃기네요. 중구님께서도 웃기셨을까... 제가 중구님이면 이 타로점괘 웃겨서 웃었을 듯. 아무튼....
하아
후
흑흑.
흑흑흑흑흑흑흑흑흑 ....

이름을 알린 2인 1사이클 시노비가미 시나리오가 대체로 그러하듯, 「감정의 기원」 또한 PC 간 대립의 여지를 열어둔 시나리오였어요. 레귤레이션부터가 특수형이라지만, 경우에 따라 PC들이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핸드아웃이 많지는 않으나 한 장 한 장, 정보 하나하나가 묵직한 의미를 지닌 시나리오였지요. 시나리오에 담긴 PC간의 관계, 감정선, 마을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닌자의 숙명까지 짚고 넘어가는 전개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한데 버무려 중구님의 색깔로 빚어주시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더라구요. 자작 시나리오의 좋은 점은 이거죠! 시나리오를 쓰신 분이 무엇을 좋아하시는지가 다정하게 와닿는다는 부분이요. 게다가 시나리오에 준비된 모든 요소가 내 취향에 정확히 부합하는 요소라면, 여기는 단순한 세션방을 뛰어넘어 천국이나 다름없는 이상향이 됩니다. 저... 다녀왔습니다. 천국에. 중구님 자캉님과 함께. 셋이서 돌아가면서 취향 자랑쑈쑈쑈를 벌였는데 매순간 너무 행복해서, 모니터를 앞두고 계속 웃고 있었답니다 으흐하하
가장 앞에 적은 시나리오 트레일러는, 두 사람의 만남이 서로에게는 물론 이 마을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로 만남 자체가 운명인 거죠... . 단 한 번, 도합 두 번뿐인 행동 기회로 아주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하면, 과연 닌자들은 무엇을 해야 좋을까요... .
일단 사랑을 하고 볼까... .
농담입니다.
※아래부터는 시노비가미 팬 시나리오 「감정의 기원」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전체 후기가 시작됩니다.※
※플레이 의향이 있으시거든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ㅇㅏ어디... 서부터 적어야.... 하지? 일단 아.... ...... 그래 PC 비밀. PC 비밀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앞서 적었듯 제목부터가 「감정의 기원」이니, 분명 감정에 관한 무언가가 나올 거라고 예상은 했어요. 중구님께서도 사전에 이 시나리오에 특수 룰이 있음을 고지해주셨고요. 기믹, 이 아니라 특수 룰이 있다고 하면 크게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기존 룰을 확장하는 특수 룰, 아니면 반대로 기존 룰의 활용을 제한하는 특수 룰. 「감정의 기원」의 특수 룰은 후자 쪽 분류에 들어갈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이 시나리오는 PC간 감정 관계에 따라 전개가 크게 달라지는 시나리오니까요. 「감정의 기원」에서 PC들은 메인 페이즈 중 단 한 번만 감정 판정을 시도할 수 있고, 메인 페이즈 중 감정을 얻었다면 그 감정을 클라이맥스 페이즈 종료 시까지 유지하고 가야 합니다. 이렇게 감정 변동에 제한을 둔 특수 룰 정말로 좋더라구요! 중구님께서 한 번 가진 감정을 끝까지 유지하고 가야한다고 하셨는데, 어쩐지 감정을 대하는 자세가 저절로 더욱 비장해지고 그랬습니다. 원래도 감정을 대할 때 진지하게 대하는 편... 이라고 생각하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이건 정말 진심으로 임해야겠더라고요. 게다가 1 사이클 리미트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감정의 기원」은, 감정에 진심으로 임해야 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니까, 특히 PC1은 말이죠,

이, 이런 비밀을 갖고 있으니 말이에요. 저 진짜 비밀 배부받자마자 계속 이런 비밀 불법이라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니 아니 그치만 들어보세요, 불만이 있다는 게 아니라 이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책임감과 사명감을 숙명으로 안고 살아가는, 마을의 수호 가문 후계자에게 이런.... 이런 말랑한 비밀을요? 이런 말랑한...
당신은 사랑을 동경해왔다.
말랑한... 말랑한 서술을요?! 어, 엄마아....
아니 근데 솔직히. 비밀 갖고는 딱히 무서워할 여지가 없긴 해요. 시나리오는 특수형이라 해도 특수형이니까 협력의 여지가 있다는 거고... 요마가 침입하는 마을이라 하니, 클라이맥스에 등장할 에너미가 요마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대립형의 위기가 있을 뿐 이 시나리오는 요마 때려잡기가 주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PC들은 알콩달콩 잘 지내면 됩니다~ 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럴 리가 있겠냐..............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미친 의심병 환자를 어쩌면 좋아요)
2인 1 사이클이잖아요. 게다가 시노비가미잖아요?! 게다가 특수형?! 믿 믿을 수 없어! 내 비밀을 믿을 수 없어! 내 비밀의 말랑함을 믿을 수가 없어!!!!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시나리오 오리지널 배경 【동경】 당신은 감정판정에서 무엇이 나오더라도 【애정】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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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절대로 무슨 일이 일어날 전개다!!!!!!!!!!!!!!!!
하고..... 비밀 받자마자 진동개처럼 덜덜 떨기 시작했어요. 오리지널 배경까지 쥐여주실 정도면 메인 페이즈 중에 감정 판정을 한 번 거치는 게 이 시나리오가 권장하는 전개인 것 같아서 감정 판정을 따악 각오했죠.... 그래서 메인 페이즈가 되고 장면 순서를 논의하면서도 앗, 첫 장면이든 두 번째 장면이든 내가 감정 판정 잡으면 되겠다. 류지는 뭘 하려나? 자캉님께선 뭘 하시려나? 하고 조금 마음을 놓고 있었어요. 역시 비밀 조사려나? 그러면 당당하게 감정 판정하면 되겠다. 이 정도로 마음을 놓고 있었다고 해야하나?
아, 그래서 신념과 배경은 어땠냐면... ... PC1이 중요시하는 게 일단 ①마을을 향한 책임감은 확실하고, 비밀을 보니 자신의 행복.... 이라고 할까요, 행복해질 수단이라고 할까요. ②동경하고 있는 감정을 얻는 것도 PC1에게는 아주 중요한 과제인 것 같더라고요. 근데 사실.... 막중한 책임감과 개인의 꿈은, 양립하기가 쉽지는 않은 관계에 놓이곤 해요. 꿈을 접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간다거나, 아니면 책임을 내려놓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거나... 결이 동일하지 않은 두 개 이상의 가치를 동시에 소중히 여기면, 적어도 한 번쯤은 내적 갈등을 빚기 마련이죠.
그래서 신념 아를 골라봤습니다. 헤헤. ①마을을 향한 책임감도 ②사랑을 향한 동경도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선택했다는 느낌으로요. 플레이 당시에는 이 신념과 신념에서 발한 지옥의 황소고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문에 저도 계속 한숨 쉬고 점찍고 그랬습니다만.... 돌이켜보니, 그렇더라구요. 신념 아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클라이맥스 페이즈에 그렇게까지 처절하게 싸울 수 있었을까? 우스갯소리로 "신념 율이나 정으로 할 걸!!"이라고 울부짖긴 했지만, 정말로 율이거나 정이었으면 뭔가... 지나치게 잘 풀렸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가) 자고로 시노비가미는 잘 안풀리는 문제를 어떻게든 승부보려고 클맥에서 치고받는 재미로 하는 것 아닙니까. 아닌가요? 적어도 저는 그런 듯.....

심지어 배경-단점으로도 【순심】을 골라서, 겉보기에만 단단하고 차갑지 속알맹이는 물렁하기 짝이 없는 닌자였어요. 마이너스 감정을 가질 계획이 애초부터 없었어요. 마침 배경도 있겠다, 화끈하게 애정 딱 심고 화려하게 딱 불타면 되겠다! 그래! 어쩐지 감정 판정을 하면 비밀이든 뭐든 갱신되어버릴 것 같지만 뭐 어때! 갱신되고 나서 생각하자! 난 일단 애정만 보고 간다!
아, 이래서 타로가 러브러브하라고 한 건가.
아니 근데 갱신되고 나면 러브러브 못할 수도 있다고!
이런... 사고의 흐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마에게 추적 받다가 겨우겨우 마을로 들어온 류지와 통성명을 하고, 며칠에 걸쳐 가까워지고... 외지인이라 경계하던 것도 아주 잠시뿐이었을 거예요. 【순심】도 있고 말이죠. 사람 미워할 성정은 못되었던 듯 합니다. 아무튼 두 사람은 어렵지 않게 가까워졌지요. 첫만남으로부터 대략 1주가 흐른 1 사이클 첫 번째 장면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애정/질투를 띄울 만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하다 센류야!!!
과하다 센류야!!!!
아니 저 진짜 너무너무 웃겼던 게, 저는 자캉님께서 감정 판정을 하신다길래, 헉흑헉 어 어떡하지? PC1 전용 배경 어떻게 하면 안 들킬 수 있을까? 애정은 갖고 싶은데 배경 들키고 싶지는 않아! GM님 어떡하면 좋죠?! 하고 후다닥 귓속말 드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참 이게... 들킬 일도 없이 화려하게 애정/질투를 띄워버려가지곸 제 PC 미즈노아와 센의 진심과 실력에 웃음이 나왔어욬
류지의 전용 배경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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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오리지널 배경 【체념】 당신은 감정판정으로 【애정】을 가질 수 없다.
가장 원하는 것은 손에 넣을 수 없다. 언제나 그래왔다. 그러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왜? (울먺)
이 배경 공개되자마자 막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 중구님 고소하고 자캉님 고소하고(두 분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배경이라 하셔서 동시에 고소함) 하진짜 하 후 하 전 하...............네 너무 하......................아니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PC1에게는 애정을 가지라는 사명을 주고서 PC2는 애정만 안되는 배경을 주시다니요!!!! 흑 흑흑 흑 어떡해 흑흑흑 어떡해 울먹울먹
아니 근데 이걸 진짜 맛있게 말아주셔서 훌쩍훌쩍 울면서 입에 넣기에 바쁘긴 했어요 진짜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치만 왜냐하면... 그... 그쵸. 저도 이런 거 진짜 좋아하거든요. 리롤 없이 깔끔하게 주사위가 준 대로 가는 거. 그 변칙성을 정식으로 인정하는 거, 그걸 이야기의 요소로 끌어들여 이야기의 탑을 쌓아올리는 거! 진짜진짜 재밌으니까요 헤헤. 그래서 자캉님께서 【질투】를, 자신은 【체념】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올곧게 표현하는 면모에 대한 질투로 표현해주셔서 진짜 정말 하...후... 맛있다. 호화로워. 분명 시선이 닿아있는데도 묘하게 엇갈리는 두 사람의 관계가 진짜 너무 맛있고 괴롭더라고요. (즐거웠습니다)

시나리오의 특수 룰이 추가 감정 판정을 제한하고 있고, PC간 【거처】 또한 제공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거처를 알아내어 전투 장면을 열기엔 장면이 턱없이 모자른 상황. 따라서 시나리오가 의도한 바대로, PC1의 애정과 PC2의 감정(저희의 경우, 질투)은 적어도 클라이맥스 페이즈가 끝날 때까지는 지속되는 것이 확실한 상황이었습니다. 혹시 마스터 장면이 발생해 둘 중 한 사람의 감정을 바꿔버린다거나 하면 어떨까 싶기도 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런 일은 없더라구요. 더 큰 일이 생겼지만... 아무튼 저는 애정에 만족했습니다. 센은 다른 세계선에서 류지의 살의를 애정으로 바꿔버린 전적이 있는지라, 프라이즈를 통해서든 어떻게 해서든 류지를 다시 꼬실 셈이었어요. 그래서 무척 용감하게도 류지에게 내기를 제안한 거죠... .
"그러면, 내기할까?"
"... 내기?"
"사랑하게 될 거야."
저 여기 이 티키타카 되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게 1 사이클 두 번째 장면에서도, 클라이맥스 페이즈 가서도 재조명받았잖아요. 처음부터 성립하는 게 불가능한, 미즈노아와 센이 필패하거나 아카기리 류지가 필패할 수 밖에 없는 내기 말이에요.... .
하...................................
아아아아아아악!!!!!!!!!!!!!!!!!!!!!!!!
아 아니 아니 진짜 아오 아 프라이즈들 진짜 막 다 막 아오 하나는 애정 낼름 먹고 셀프 강화하려 하는 요도지 않나 다른 하나는 마법보다도 더 마법같은 힘이 깃든 물건이질 않나 진짜 막.

진짜 부수고 싶었어요 울먹
근데 류지 손에 있어서 부술 수가 없었어요. 훌쩍훌쩍훌쩍.
감정 판정을 통해 서로 감정을 얻어야만 프라이즈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기믹이 진짜 좋았어요. 끝나고서 「감정의 기원」의 원문을 읽어보니까 PC1의 보검과 PC2의 펜던트가 아무래도 세트인 것 같더라고요...? 협력형 루트에는 보검과 펜던트의 힘을 합쳐서 요마와 맞서는 전개였던 것 같아서요. 저희는 대놓고 대립하러 가서(닌자는 대체로... 상대를 살리고 자기만 죽으려고 클라이맥스에 참여하곤 한다...) 보검이고 펜던트고 나발이고 부숴버리고 싶었는데 .... 미 미안 펜던트야 들었니? 응 아냐아냐~ 기분탓이야 잘자 응... 보검 넌 손들고 벌 서...
보검의 비밀을 보고 참 ... . 쿠라마신류답다, 싶었어요. 이것이 요도라는 것을 가문 사람들이 모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이 검이 가문의 보검이라는 건, 적어도 수대에 거쳐 계승되어 온 보물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센의 전대, 아주 멀지는 않더라도 보검을 아는 다른 선대 어르신들 또한 이러한... 고난을 헤쳐온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므로 어쩌면 센 이외의 가문 사람들도 알음알음 이 보검의 정체를 알 것이라고, 후계자에게 주어지는 진정한 시련이 무엇인지... 마을의 수호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라고... 단숨에 깨달았던 것 같아요. 맞아요, 분명 진정한 강함은 감정에 구애받지 않을 때에 태어날 거예요. 시노비가미 룰북에서도 감정을 두고 감정을 가진 닌자들은 번민하고 말 것이라며 경고하는 만큼, 닌자에게 감정은 너무나도 위험한.... 요소죠. 살아가는 데 필요 없는 요소일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특히 PC1의 가문은 쿠라마신류와 뜻을 통하고 있으니까. 요마 그 자체라거나 요력이 깃든 신기를 봉인하여 외부 세계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공을 들이는 유파인 만큼... 매 겨울 마을을 위협하는 요마와 싸우는 가문인 만큼... 대의를 위해 무엇 하나쯤은 희생해도, 아무렇지 않은 이들. 그것이 PC1이 속한 세계겠거니 했어요. 무엇인가를 버릴 때야말로 한층 성장할 수 있다는, 보검 【비밀】의 서술이 체화된 세계겠지요. 아 어떻게 이런 비밀을?!?!?! 진짜 중구님 정말 (울먹)
비밀에 적힌 그... 성장에 관한 서술, 힘의 대가에 관한 부분도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납득 갔지만 PC1의 사명이 갱신된다는 부분 아래에 적힌 그 부분도 너무 좋았어요 흑흑흑흑흑 왜 좋았냐면... 감정을 버리지 못한 검사는 인간조차 되지 못하는 부분이 말이에요... 그만큼 위험한 것이 닌자의 감정이라고 강조하는 것 같았고, 또... 잔혹하고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아름답다고... 생각함. 사실 괴로워하면서도 좋았음.) 처우 같았거든요. 갱신된 진정한 사명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패배했다는 의미를 넘어서 PC1이... 자신의 감정을 버리고 싶지 않아하는 경우도 포함하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싶지 않았다거나. 후계자의 책무 따위 상관 없을 만큼 PC2를 깊이 사랑하고 말았다거나... 감정을 얻은 대가로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부분 진짜, 진짜, 진짜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 시날 진짜 갓시날이라고
어흑헉흑흑
네.... 진짜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어요. 아, 좋았던 것과 별개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명이 갱신되었으니 그, 어찌 해야하는지를 결정하고 방향을 잡.... 잡아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아야 했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센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류지를 죽인다는 선택지를 망설임 없이 선택할 위인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 그야 신념도 아고?! 만약 율이나 충이었다면 보검의 의지를 곧장 받들었을지도요?! 시한부의 사랑이라고는 해도 다가올 결말을 두려워하지는 않았겠죠?! 물론 아 쿠라마인 이 미즈노아와 센도 다가올 결말을 두.... 려워하지는 않긴 했는데. 아무튼 보검의 비밀을 보고 여차하면 살인귀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류지를 살리고, 자신은 류지의 손에 죽는다... 는 선택지를 점점 고려하기 시작했어요. 일단은 진정한 사명을 위해 행동하되(진정한 사명을 포기하지는 않되), 지금 이 순간 온 마음을 다 해 류지를 사랑할 것.... . 정도가, 보검의 비밀을 본 후 제가 잡은 RP 방향성이었어요. 자신만만하게 "사랑하게 될 거야." 라고 말해두기까지 했으니까요. 갈 때 가더라도(??) 플러팅을 아껴선 안 돼! 난 티츄다! 아자아자 티츄!! 이러고서.... 두 번째 장면에 들어간 건데...
저 RP도 진짜 열심히 했어요. 반복되는 비극에 체념한, 전 장면에서 센의 불행을 예지하기도 한 (헉흑헉 토가메류의 【적안】 진짜 너무너무예요 류지가 맨눈으로 센 볼 때 심장 멎는 줄 그 때 그 타이밍에 적안 쓰신 자캉님 진짜 천재세요 울먹울먹) 류지에게 센은 끊임없이 순정을 고백했죠. 괜찮다고, 여전히 당신이 예쁘다고. 저 동백꽃을 보면서 당신을 생각한다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나또한 사랑받고 싶다고. 나를 자연스럽게 욕심 내주길 바란다고.
와 근데 사랑받으려면 센이 류지를 향한 애정을 버려야 한대요
정확히는 그 감정을 빼앗겨야 한다는 거예요
근데 류지가 센을 사랑하게 되면 이미 류지는 이 세상에서 없는 존재가 된대요
뭐야 이게 운명개입도 아니고
너희 닌자잖아!!!!!!!!!!!!!!!!!!!
그런 거 하지 마!!!!!!!!!!!!!!!!!!!
😭😭😭😭😭😭😭😭😭😭😭!!!!!!!!!!!!!!!!!!!!!!!!!!!!!
아니 하 훌쩍 훌쩍 훌쩍훌쩍 훌쩍 훌쩍 훌쩍 훌쩍 훌쩍
저 진짜 펜던트 비밀 보고 기겁했어요
저 펜던트 부숴버릴래
부숴버릴래 부숴버릴 거야
훌쩍훌쩍훌쩍훌쩍
너무 충격적이야 이게뭐야 이게뭐야 이게뭐야이게뭐야 (이건 펜던트~....)
로그 되새겨보니까 이 때부터 제 자탈 어쩌고 염불 외우는 게 시작됐더라고요. 아니 근데 진짜 진짜 윽 으으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으으으으 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아아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대방의 감정을 자신에게 가져오는 반동으로, 단 한 순간 진실된 사랑을 손에 넣는 것으로 세상에서 지워지는 마법이라니. 정말 마법 같은 힘이다 싶으면서도 아니지, 차라리 저주에 가까운 것 같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잔인하잖아요, 사랑을 대가로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니. 게다가 류지는 센을 질투하고 있는 상태란 말이에요... .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센을, 센이 품은 말랑하고 따뜻하고 소중한 감정을 자신도 느끼고 싶다고, 너를 사랑하고 싶다고, 사랑한다는 말에 나도 그렇다는 대답을 들려주고 싶다고... . 그렇게 생각했대요. 그렇게 생각했대요.... 어떻게 이런 PC2가 있을 수 있지 진짜 힘들다 저 울래요 울먹울먹울먹
"... 싫어. 싫어. 너도, 널 기억해야 하는 이유도 전부 잊고 싶지 않아. 잊게 두지 마. 잊게 두지 말란 말이야..."
"그럼... 내가 이 욕심을 포기할까? 희망도 기대도 다 버리고, 그러고 나서 네 옆에 있을까?"
사랑하게 될 거라고 했는데, 류지가 센을 사랑하려면 센이 가진 감정을 류지에게 내어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렇게 사랑받는다 해도 마음은 완전히 엇갈려버리는 것이고, 류지는... 세상에서 존재가 지워져버린 뒤일지도 모르고요. 센은 참 자기 신념대로 사는 닌자라서, 자신의 의지와 욕심에 충실한 캐릭터.... 라는 느낌으로 RP했는데요, 자신의 욕심에 솔직한 만큼 원하는 것이 참 많더라고요. ①마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마을 또한 지키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보검을 제대로 사용해 강해져야 하니, 여차하면 류지를 죽여서라도 안정된 보검을 확보해야 해요. 그러는 한편 ②동경해온 사랑을 드디어 쟁취한 기쁨으로, 류지와 더 가까이 있고 싶고 더 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죠... . 정말로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받으려면 류지를 포기해야 한다니... . 류지를 포기하지 않으려면, 사랑받기를 포기해야 한다니... .
"어떻게 해야해? 류지, 난 어떻게 해야해?"
"전부는 무리야, 센."
훌쩍훌쩍훌쩍 훌쩍 훌쩍 훌쩍
맞아요, 전부는 무리였어요... 류지와 함께 살아가는 것과 마을을 지킬 힘-완전한 보검을 얻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요. 이 장면까지는 아직 보검의 비밀이 공개 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그냥 ... 센이 자신의 욕심과 류지의 존재 사이에서 무진장 갈등하는 느낌이긴 했네요. 근데 저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울먹울먹울먹 자캉님 어떻게 그런 대사를!!!!!!!!!! 중구님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를!!!!!!!!!!!! 아아아으으윽 틀어주시는 BGM도 진짜 훌쩍훌쩍훌쩍 저 진짜 잔잔하고 서정적인 곡에 무지무지 약한데 진짜 훌쩍훌쩍훌쩍 분위기가 전환될 때마다 알맞게 BGM이 바뀌니까, 더더욱 몰입해서 정신없이 막 머리 싸매고 울먹 울먹 울먹 ㅠㅠㅠㅠ ㅠ

두 번째 장면의 배경은 ... 마을에 장이 열리는 날, 장이 열리는 길목으로 인파가 몰려 텅 비어버린 광장의 한켠이었는데... .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와 이야기, 목소리와 목소리의 빈틈 사이로 멀리서부터 들려온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여드는 장면이었는데 .... . 중구님께서 장면 닫힐 때 묘사해주신 그 심상이 참 쓸쓸하더라고요. 간만의 장에 들뜬 사람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위험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는 그 모든 이들. 센을 비롯한 가문 사람들은 딱 이 풍경을 지키고 싶어서 살아온 거겠다 싶어요. 저만큼의 행복을, 당연한 오늘을 지키기 위해서... . 그런데 정작 센은 자신의 행복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필연적으로 PC1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구조의 이야기였던지라 참... . 닌자는 다들 기구한 운명을 지녔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 훌쩍였더랍니다 흑 흑흑 물리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저 평범하고 안온한 풍경이 자신과는 전혀 맞지 않다는 이질감을, 아주 확실히 느꼈을 거예요 흑흑흑
류지는 어땠을까...... 우리 야생여우.........
어땠는지 궁금해서(농담) 간밤에 보검들고 찾아간 거기도 해 류지야 (류지:기겁)
아 오 윽 클라이맥스 너무 진짜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아진짜 고통의 연속이었다 진짜로요 아 다시 생각해도 너무 힘들다 극지없이 11라운드나 가서 힘들었다기보다는 자캉님께서 하시는 모든 RP 류지의 모든 대사가 진짜 힘들었어요(좋았습니다 더해주세요 저랑 많이많이 세션해주시기예요)
센은 결국.... 일단 진정한 사명이 있잖아요? 그래서 해야만 하는 일을 하러 울먹 울먹 ㅇ울먹 류지를 찾아가고, 두 사람이 이제 자리를 옮기고, 처음 만났던 그 날의 숲에 서서 온갖 무기를 주고 받으며 온갖 멘탈 공격을 주고 받는데 진짜 하 눈 깜짝할 사이에 서너시간이 훌쩍 지나서 저 엄청 놀랐어요. 그만큼 다들 진심이었다는 거겠죠 어허흐흑 분명 전투 초반만 해도 담백했던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RP 공격(joke)이 시작된 거지, 하고 보니까
ㅋㅌㅋ
아아 5라운드에 회상하면서부터였군
티츄가 또 티츄했구만
저 약간 그런 거 좋아해요 눈에서 눈으로 팟, 하고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심상 연출이요 에헤헤. 마침 류지가 토가메류라서 눈을 마주치면 안되는 존재, 라는 느낌이었는데(게다가 접근전 공격 지정특기 무려 마안술) 일부러 눈을 맞추고서 용감하게... 회상을 때려버린 거 다시 봐도 마음에 드네요. 헤헤헤. 혈한 쓰고나서 회상한 거라 더 뿌듯하다.
그 날도, 평소와 같은 날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줄곧 바라고 있던 것이 그날 찾아왔었죠.
그리고 아직도 선명하게 그 존재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눈 앞에, 혹은 마음 속에.
하아하아 GM님 묘사 너무 좋아서 후다닥 가져옴 ㅠ 제가 이때 PC1 비밀 갈긴 건 보검 비밀이 더 충격적인 내용이라 그러기도 했는데, 그만큼.... 뭐라고 할까, 류지는 센으로부터 애정을 빼앗으려고 이 싸움에 임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내 애정 절대 못 뺏겨!! 내 거야!! 하고 고집 부리는 느낌으로 !!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말라고, 놓고 싶지 않다고 외치기도 했네요!! 와 완전 비장해. 이래놓고 보검 비밀은 그런 거였다는 거지. 진정한 사명은 그런 거였다는 거지..................................
아근데 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센의 회상 씬을 받고 기억을... 감정을 강제로 전달받은 류지가 본격적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정에 욕심내기 시작한 게 진짜 너무 너무 좋고... 괴롭고(좋았어요) 힘들더라고요(진짜 좋았어요) 그렇게 올곧게 좋아할 수 있는 점은 솔직히 부럽다면서, 그리고... 욕심난다면서. 이런 PC2 드물다... 질투와 애정을 한 번에 맛있게 비비는 PC2 진짜 드물다!!! 으아아아 저 진짜 자캉님의 천재 티알피져 모먼트를 세션날 내내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진짜 짱 행복했어요 뜨흑흑흑 ㅠㅠㅠㅠㅠ 아...... 아카기리 류지!!!!
【체념】했기 때문에 감히 먼저 사랑할 수 없었던 류지가, 센의 올곧은 사랑을 두고 욕심을 내는 그 연출이 참을 수 없이 좋았어요ㅡ!!!!! 체념을 꺾을 수단으로 타인의 사랑을 자신에게 가져오고 싶어한다는 부분이ㅡ!!!!! 아아아 진짜 팬던트의 비밀 진짜 너무너무인데 진짜 (울먹) 「감정의 기원」이 자신이 아닌 상대방이라는 점이 진짜 정말 너무너무예요 이건 반칙이에요 중구님 라이터마스터님 (웅얼웅얼 ㅠㅠㅠㅠ) 이런... 이런 돌고도는 감정의 순환 진짜 너무너무예요... PC2를 통해 사랑을 깨우친 PC1, 그런 PC1의 감정을 가져와 사랑하고 싶어하는 PC2... 이 이게 뭐야 이게 뭐야ㅠㅠㅠㅠ 너무 좋아!!!! 제가 지금 막 벽 부수고 6대 신기 다 부쉈음 울먹울먹 (각 유파들:엣?)
분명... 눈이 두텁게 쌓여있는 숲속이었는데. 이따금 눈송이가 내려 두 사람의 족적을, 혈흔을 덮어 지워주고 있었는데. 공방을 주고받으면 주고받을수록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눈밭 위에 새겨지고 있었어요. 조용한 숲에 이따금 파도처럼 눈발이 흩날리기도 하면서. 저 이 심상이 진짜 좋았던 게ㅠ 원래도 겨울의 그... 외롭고 고요한 이미지를 좋아하는데, 감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채 검을 주고받느라 하얀 숲을 점점 헤쳐나가는, 배경에 새겨지는 변화가 좋더라구요... . 싸우고 있는 거니까 제법 요란했겠지만 고속이동을 하는 닌자니까, 다른 것은 전부 제쳐두고 눈앞의 상대에게 집중하는 클라이맥스가.... 그 연출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흑흑 중구님의 나레이션 진짜 너무너무야... 전 항상 정제된 표현으로 핵심을 찌르는 류의 연출력을 지닌 분들이 부럽더라구요. 단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신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흑흑 저는 뭐랄까 묘사든 연출이든 길어지는 버릇이 있어서 매번 중구님과 같은 뛰어난 압축력을 지니신 분들께 동경심을 갖곤 합니다... 잊지 말고 플러스 수정 받아가세요!
눈밭, 하니까 또 생각났는데 류지의 캐논이 나무 사이에서 피용피용 튀어나오고 센의 신창이 눈밭 속에서 솟아오르고 그러는 거 진짜 귀여웠죠 ㅋㅋㅋㅋㅋㅋㅋ 이 닌자들 지형지물을 제법 잘 활용해! 사실 저는 류지가 트랩 설치해둔 것 보고 즉흥적으로 수리검 묻어둔 거긴 한데(???) 이 숲은 센네 집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곳이니까 그럴 수 있었던 거라고 이케이케 개연성을 붙여봅니다(???)

한 번의 굴림에 열 마디를 덧붙이는 RP 공방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 정말이지 서너 시간이 넘도록 치열한 RP를 주고받은 플레이어들.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주신 중구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계속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덕에 제가 회피도 열심히 하고(???) 좀 더 길게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역시 마법사든 닌자든 판정으로 안되면 RP로라도 공격해야 하는 것 같아요. 혹시 몰라요, 간절한 RP에 roll20의 랜덤 다이스가 응해줄지!! 저 항상 그런 마음으로 RP합니다. 약간 그거죠... 세션 전에 간식에 정성 들이면(모 일화에서는 아마 밤조림이었던가...) 그 날 주사위 운이 끝내준다는 미신처럼... 혼신의 RP를 벌여놓으면 roll20이 그래 너 참 가상한 티알피져구나!! 하고 끝내주는 스페셜을 하사해줄지도...
저는 세션 중에는 스페셜 전혀 못띄웠지만요 우
그치만 주운은 대체로 좋았어!! 펌블 한 번도 안 냈어요!!! 【적안】에 걸린 상태라 펌블 냈다가는 얄짤 없이 쓰러질 수도 있었거든요. 끝까지 펌블 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싶습니다 흑흑. 판정에 장렬하게 실패한 장면에서도 결국 펌블치 이상의 달성치를 냈고 말이죠?! 다행이야, 다행이야...
그러고보니 류지에게는 【칼날 숨기기】가 있었는데요, 기동력이 뛰어나며 은신에 일가견 있는 하구레모노다운 인법이죠. 저도 이 인법을 채택해서 세션해본 적이 있던 터라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이 인법이... 이 인법이 언제 발동했냐면, 센이 【신창】 사용에 실패했을 때 딱.... 횟수 제한 달린 오의를 전부 사용해버려서 정말 물러설 곳이 없는 때에, 아득바득 보검의 힘을 빌어 수리검을 일으키려다 결국 실패했을 때... 류지가 보검을 밀어내버리고, 숨겨둔 단검을 센에게 꽂으며
"그딴 거에 의존하지 마."
라고 한 부분이~!~!~!~!~!~!~!
으아아아아아아!!!!!!!!!!!!!!!!!!!
하아하아하아😭😭😭😭😭😭😭😭
진짜 너무너무인 거예요!!!!!!!!!!!!!!! 으아아아아 천재 자캉님 흑흑 흑 흑흑흑 ㅠㅠㅠ 직전에 류지는 센의 입을 빌어 보검의 비밀을 알아채고는 보검 보고 요도라고 했거든요. 그런 걸 가보로 간직해온 거냐고 하기도 했고... 류지 입장에서는 진짜 아니꼬왔겠다 싶긴 해요 저도 사실 보검 쫌 미웠음. 류지 죽이라 하니까 미웠음. 하지만 이미 한가족(???)이라 어쩔 수도 없고. PC1의 공개 사명으로 제시된 것처럼, PC1은 보검을 제대로 사용하여 마을을 지켜내야 하는 존재고 말이죠. 일단 보검이 필요하기는 하니까! 응응. 책임감 때문도 있겠지만, 결국 센은 자신의 의지로 보검을 선택했다... 는 느낌으로 대답했는데, 류지가 강제된 것을 의지라 부를 수 있냐고 물어온 부분이 참... 참 좋았어요. 어떻게든 상대방을 구하고 싶은데, 상대방을 구하려면 그 의지와 고집을 꺾어야 하는 두 사람의 처지가 딱 피부에 와닿더라고요. 문제는 센도 류지도 신념이 아였다는 부분이죠....
"고집쟁이."
"이쪽이 할 말인데?"
이 고집쟁이드랑....!!!!!! 완전 죽마고우 소꿉친구 재질의 (비록 실시간으로 생명력을 깎아먹고 있었지만) 투닥투닥 (칼이 오가는) 접전이어서 정말 귀여웠어요. 힘들고 괴로운 (아닙니다 저 완전 즐기고 있었어요) 클라이맥스 전투의 소소한 개그 요소였다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센류 귀여워... 나이도 스물여덟 동갑내기들이어서 참 귀엽더라고요... 정말정말 서로 다르지만, 서로를 구하고 싶어하는 점,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어하는 점은 꼭 닮아서 클라이맥스가 화려하게 수놓아졌죠. 류지가 센에게 품은 감정이 질투가 아니었더라면 또 다른 그림이 되었겠죠? 저희가 한 클라이맥스만큼 처절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확신해요!! 자캉님 중구님께서도 확신하시리라 봄!! 역시 진정한 맞짱은... 두 사람 모두 고집쟁이일 때 가장 지독해지는 법이죠 (이게 무슨 말인지)

주운은 일단 차치하고, 류지가 진짜 완전 진심이었는지 회피 판정을 기깔나게 하는 거예요. 나중에 보니 오의가 절대 방어였어! 그래서... 그래서 결국 센이 먼저 꺾여나가기 시작했죠. 아니 꼭 그렇다기보다는 하구레가 진짜 쎘음. 빠르고 쎘음. 본받겠습니다. (류지:응?)
저희의 접전은 11라운드까지 이어지다가... 그 즈음 되니까 센 시트가 진짜 난리가 났더라고요. 신창도 혈한도 접근전 공격도 다 스페셜을 내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야 생명력이 1 남았으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래서 저는... 플롯하면서도 뭘 생각했냐면, 아, 여기까지구나. 그러면 멋지게 탈락해야지. 멋지게 탈락하려면 무조건 선타를 잡아야 하니까 플롯 6 광속으로 가자! 턴 스킵이 가능해서 다행이야! 하고... 신나게 광속 에리어로 ㅋㅌㅋㅋ 이동했습니다!! 그런 절 보고 두 분께서 용감하다고 평해주셔서 기분 좋았어요 헤헤
큭큭큭큭큭 사실 난 RP만 하고 질 생각이지로옹
대강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비겁한 고백을 건네고서, 류지의 품에 안기듯 쓰러져서는 생명력이 0점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저 진짜 하... 뭐랄까 후련하면서도 고통스럽더라구요 아직 이때까진 비밀이 갱신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ㅋㅌㅋ ㅜㅜㅠ 사실... 11라운드 들어서면서 플롯 6 이동할 때에 어느 정도 패배를 ...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기는 했는데, 정말로 그... 류지가 프라이즈를 사용하기 직전이 되니까 미치겠는 거예요. 세상에서 존재가 사라져버려서,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도 없게 되어버리니까요. 게다가 감정도 잊어버리는 거니까 추억할 수단마저 모두 빼앗겨버리고. 류지가 간간이 상기시켜준 것처럼요. 센은 눈속에 핀 동백꽃을 보고도 류지를 생각한다 했는데, 사랑하는 감정을 잊는다면 더이상 류지를 떠올릴 이유가 없어질 거라고. 떠올릴 이유가 없으니 괴롭지도 않을 거라고. 이제껏 자신 없이도 살아온 것처럼, 계속 살아가라고... . 저는 그러던 중에 채워지지 않을 허무감에 시달릴 거라는 RP를 하기도 했는데 .... . 이 시나리오가 의도하는 바는 그게 아니겠죠. '무언가 비어버린 듯한 허무감'마저도 사라지게 하는 것이... 펜던트의 효능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미치겠는 거예요...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게.... 너무너무 슬퍼서!!!!! 감정마저도 남길 수 없어서!!!!!
그게 참 ... 견딜 수 없이 슬퍼서 혼자 훌쩍이고 있었어요. 기억하지도 못한 사랑을, 어떤 형태로도 남겨지지 않을 추억을... PC1은 PC2를 절대로 다시 떠올릴 수 없을 거라는 게 참... 비극적이어서.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다 싶어서. 하지만 시노비가미 고유의 비극적인 맛이라 훌쩍이면서도 받아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억을 잃은 센이 어떻게 행동할지... 눈밭이 다 헤쳐지고, 나무에 검이 박힌 자국이 가득한 주변 풍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잠깐 생각하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가, 갑자기 BGM이 바뀌더니?

펜던트의 비밀이 갱신되고, 류지는 사라지지 않은 채로 센의 앞에 남아 있었어요... .
이제까지의 아카기리 류지는 세상에서 지워졌지만, 앞으로의 아카기리 류지는 세상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게 된 거죠.
아 씨 DIARY 들으면서 후기 쓰는데 진짜 눈물 나 으아악
으아아아아아!!!!!!!!!!!!!!!!!!
중구님!!!!!!!!!!!!!!!!!!!!!!!!!!!!!!!!!!!!!!!!!
어떻게 이런 핸드아웃을!!!!!!!!!!!!!!!!!!!!!!!!!!!!!!!!!!!!!!!!!!!
아... 중구님 오타쿠 같으세요 너무 좋아요 갑자기 중구님께 엉겨붙음ㅠ
아악...
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
어떻게 이런 핸드아웃이 있을 수가 있지?
진짜 어떻게 이러지? 진짜 어떻게....?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일지 이따금 생각하곤 해요. 주력룰인 마기카로기아에서 곧잘 다루는 주제가 그것이기도 하고요. 살아가는 이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 이유. 소중한 사람과 지내는 시간의 무게. 나는 누구인지, 마법은 무엇인지, 이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남겨지는 것, 떠난다는 것은 무엇인지... . 마기카로기아의 마법사는, 강력한 힘을 대가로 언제나 세계로부터 존재가 지워질지 모르는 위협을 받곤 하죠. 언젠가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그 무엇도 되지 못한 채 한줌 허무로 전락해버리는 이 우주 최악의 저주를... 매일 감내하며 살아가요. 그런 존재가 마기카로기아의 마법사잖아요?
근데 보통 사람도 딱히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람은 결국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면서 살아가잖아요. 단순한 발자국일 수도 있고, 사진일 수도 있고,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영웅담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아니, 이 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느라, 타인의 마음 또는 삶의 한켠에 자리잡곤 하잖아요? 그게.... 그게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있겠구나. 감정이 깊었던 만큼의 무게로, 존재가 성립하는 거구나. 그런....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존재를 지운다는 건, 지금까지 생겨난 무게를 몽땅 없애버린다는 거였구나. 미래를 박탈하는 게 아니라, 과거를 압수하는 거구나.
이걸 깨달은 순간, 얼마나 가슴이 벅차던지... .
"당신은 미래를 거십시오. 사랑하게 되거든, 절대 날 떠나지 않겠다는 의미로."
"아하핫! 그래 뭐, 사랑하게 된다면? 정말 그렇게 된다면 떠날 이유는 없겠네."
이건... 불행과 비극을 넘어 행복한 결말에 도달하는 이야기였구나! 후기 쓰는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니 센은... 류지와 내기하면서 눈(비유적인 의미도 포함해서)을 걸었고, 류지는 미래를 걸었잖아요? 저는 비밀이 밝혀지고 시나리오가 전개됨에 따라 절대 완벽한 형태로 성립하지는 못할 내기라고 여겼고요. 근데... 후기 쓰는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니, 이 내기 센이 이겼네요. 류지는 센을 사랑하게 되었잖아요.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하게 되었잖아요.
이제까지의 류지가 세상에서 지워졌으니 류지가 누군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센은 분명 류지의 온기를 느꼈고.... 류지는 사랑한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이렇게나 행복한 기분이구나 깨달으며 대답-사랑 고백을 엄청나게 늘어놓은 대목 정말....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류지 사랑스러워! 사랑한다고 몇 번을 거듭해서 말해주는 거 진짜 귀여워요 흑 흑흑 저 지금 울면서 로그 보고 있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담 어떻게 이런 PC2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훌쩍훌쩍
울쩍...
울쩍.
울쩍.....
훌쩍.
..... ㅠ

아주 처음에, 도입 페이즈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이 마을에 언제까지 머물러도 되냐고 묻는 류지에게... 눈이 녹을 때 즈음이면 봄이니까, 봄에 떠나는 게 되겠다고... 그런 대화를 잠깐 나눴어요. 그 대화가 새삼 다시 떠오르는 GM님의 갓 묘사. 흑흑흑흑 ㅠㅜㅠㅜㅠ
더이상 누구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봄, 완벽한 해피엔딩이었어요!!!!!
이 엔딩이 딱 중구님께서 상정하신 트루 엔딩, 해피 엔딩 루트라는 걸 듣고 마음이 엄청 벅찼어요. 시나리오를 쓸 때 가끔 '앗 이 루트로 가면 진짜 꽉 닫힌 해피엔딩이구나' 하고 상상하는 지점이 있고, 그 지점을 딱 플레이어들이 찾아내어서 해피엔딩으로 일직선 돌진! 하는 걸 보면... 솔직히 저는 기분이 엄청 좋더라고요. 이 시나리오의 가장 다정하고 가장 예쁜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 저까지도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플레이어로서 해피엔딩을 찾아냈을 때의 감동은 더 말할 것도 없죠. 힘들고 괴로웠던, 많이도 고민하고 울었던 순간들을 지나 예쁜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그 순간. 혼신의 힘으로 맞부딪힌 끝에 겨우겨우 다시 맞잡은 손. 그런 것들이 주는 안도감... 아무래도 시노비가미에서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기대하지 않곤 하다 보니, 「감정의 기원」의 결말이 더 각별하게 느껴졌어요. 저 사실 해피엔딩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뻔하고 진부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사랑스러운 결말이요.
만약 클라이맥스에서 기어코 센이 이겼더라면, 아침햇살을 만나는 건 단 한 사람뿐이었겠죠. 다시는 두 사람이 함께 하지 못하는 세계가 되었을 거예요. 이 결말도 이것 나름 맛있지만 (어쩔 수 없는 오타쿠란....) 사랑을 잃은 슬픔은 겨울의 상흔으로 남아 영영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요.... . 그래서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정확히는,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비록 지금까지 류지와 함께한 기억은 잊었다 해도, 사라진 시간보다 지금부터 다시 함께할 시간이 더더욱 길고 깊을 거예요. 그렇게 확신합니다! 이 루트를 준비해주신 중구님, 함께 해주신 자캉님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울면서 타이핑하는 티츄 올림!!!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정말로!!!!!!!!!!!!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정말로!!!!!!!!!!!!!!!!!
마스터 중구님!! 앞서 적었듯 중구님의 묘사력은 정말 전매특허의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크아아아!! 마을의 풍경은 물론이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PC의 감정선에 맞추어 시공간의 묘사를 더해주시는 센스 말이에요...!! 한 번 언급된 설정도 곧바로 캐치하셔서 세션에 녹여내주셔서, PC들이 머물고 있는 세계에 색과 온도를 더해주셔서 플레이어인 저까지 그 마을 그 현장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플레이어가 세션의 심상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야말로 갓 마스터의 천재적인 능력이죠... 중구님 진짜 짱. 플레이어로 뵈었을 때도 심리 묘사에 탁월하시다 느끼긴 했는데, 마스터로서 뵈니 막 진짜 우 우웃 ㅠ 제가 아직 오의 묘사에 자신이 없어서 연출이 자꾸 새어나가곤 하는데, 의도를 딱 캐치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흑흑흑 그리고 PC를 어루만지는 다정한 desc 지문들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ㅠㅠ 마스터 님의 지문을 보고 있으면, 이 세션이... 하나의 세계가 지금 이 순간 PC들을 위해 존재하는구나, PC들의 선택을 기다려주고 있구나. 우리를 상냥하게 바라보고 있구나... 하고 느껴요. 세계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건 정말이지 귀하고도 감사한 경험이죠ㅠ 어여삐 지켜봐주시고 함께 설정 논의해주신 덕에 더 풍성한 이야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라이터 중구님!!(??) 어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를 쓰신 거죠 얼른 중구님 모기국에 명예라이터로 이름 올리실 수 있도록 청원해야만ㅠㅠㅠ(???) 이 시나리오의 제목과 이어지는 주제, 진상, 특수 룰과 핸드아웃 서술 한 줄 한 줄... 이 시나리오의 모든 요소가 정말 딱 제 취향이라 하아허흑 흑 중구님과 더 오래오래 놀고 싶어서 저 요즘 운동 열심히 하잖아요 저 오늘 플랭크 10초 늘었음 ㅠㅠㅠ 시노비가미는 곧잘 PC에게 가혹하고 기구한 운명을 제시하는데, 이 시나리오 어딘가에 저희가 발견한... 희망이 있다는 것이, 저는.... 너무너무나도ㅠㅠ ㅠ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책 내주세요. 책 내주세요. 울먺. 게다가 허위매물이라고 하셨지만(ㅋㅌㅊㅋ) 그렇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셨다는 점에 엄청 감탄했는걸요! 이 시나리오의 주제를 전하기 위해 어느 정도 세계를 제한하면서도,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고려하신 안목에 한 번 더 감탄하고 갑니다. 흑흑 멋진 시나리오 감사합니다!! 책 내주세요. 책 내주세요.
함께 플레이해주신 자캉님!! 으흑 흑흑 언제나 자캉님의 RP에... 묘사 한 줄과 대사 한 줄에 눈물 흘리고 마는 저예요 RP, 특히 캐릭터의 입을 빌어 대사를 만들어내는 건 정말 순발력... 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하잖아요! 이래저래 뿌려진 떡밥을 꼼꼼이 그러모아 다시 던져주셔서 정말 아팠고(joke) 힘들었고 (아닙니다) 진짜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ㅠㅠ 주사위가 준 결과를 PC의 설정과 상태로 녹여내시는 피지컬에 새삼스럽지만 또 감탄했지 뭐예요. 특히 이번에 플레이한 시나리오가 감정에 관한 시나리오인 만큼, 감정에 진심이신 풀파워(??) 자캉님을 뵐 수 있었던 것 같아 영광스럽습니다ㅠ 자캉님께선 착즙이라 하시지만 저는 이거 일종의 통찰력이라구 생각한다구요...!! RP라거나 PC의 행동 방향성도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하는 혜안이 있어야 후회 없이 세울 수 있는 거구! 그래서 세션 중간중간에 전에 한 세션에서 보여주신 통찰력이 머리 한 켠에서 좌라락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자캉님께서 진심전력으로 함께 해주셔서 저또한 함께 기운을 얻고 힘차게 달려나가곤 합니다. 천재 티알피져 자캉님. 흑흐흑 앞으로 오래오래 또 놀아주세요!! 사랑해요!!!!
그리고...ㅋㅌㅊ 매번 고마운 우리 까망여우 류지이이 ㅠ 어째 계속 류지의 역경이 되는 기분이지만?? 이제 센이랑 행복하자 흑흑 겨울을 넘어 봄, 여름, 가을에 또 한 번의 겨울이 오고, 이 순환이 계속 반복되어도 떨어지지 말기로 하자!!! 류지 한 입에 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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